면역력
한의학에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기가 강하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무리 강해도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정기가 바로 면역력을 가리킵니다. 면역력은 새로운 환경(새로운 바이러스에도)에 적응하게 하는 ‘적응력’이면서,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저항력’이고, 질병을 잘 이겨내게 하는 ‘회복력’이고, 항상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는 ‘항상성’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생명을 지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러스, 염증세포들과 전쟁 벌이는 면역기관들
우리 몸에 있는 기관 중에 외부에 노출이 되어 있으면서 방어적인 작용을 하는 장기로 면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은 바로 피부와 점막입니다. 피부는 외부를 감싸고 있고 점막은 폐와 내부 장기를 감싸고 있으면서 방어 작용을 합니다. 구체적으로 중요한 면역기관으로는 목 안의 점막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의 림프샘도 있습니다. 또한 흉선, 골수, 비장, 충수돌기(맹장)도 면역기관이고 소장이나 대장점막에 많은 유산균도 면역반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면역기관은 온몸에 퍼져서 한시도 쉬지 않고 바이러스나 세균, 염증세포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면역력과 관련 있는 장기도 나이가 들면 서서히 그 기능이 약해집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요인으로는 환경적 요인,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 다양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과 같은 대사증후군, 호르몬의 문제로 인한 골다공증, 비만 등의 문제로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이런 질환이 없다 할지라도 나이 자체만으로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 때문에 45세 이상 중년의 경우는 면역력을 키우는 데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면역반응은 한마디로 염증반응입니다. 바이러스, 세균이 침입했을 때 감염이 되었다가 회복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목이 붓고 아프면서 열이 나는 것도 염증반응입니다. 면역 질환에는 알레르기 질환, 자가 면역 질환, 암, 면역결핍증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의 자극이 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들짝 놀라는 것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기관지 천식, 두드러기 등이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그런데 외부의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는 면역반응이 있습니다. 이것은 저절로 생긴다고 해서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암도 면역 질환입니다. 정상인의 경우 오작동 상태에서 돌연변이 세포나 암세포가 생겨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식세포나 NK세포가 지속적으로 제거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거에 실패해 균형이 깨지면 암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어나야 할 면역반응이 생기지 않는 면역결핍증도 있습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
면역반응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과잉 항진돼도 문제고, 적절하게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도 문제입니다. 면역력을 안정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바로 3보(補)를 행하면 됩니다. 3보는 식보(食補), 동보(動補), 심보(心補)입니다. 식보는 건강하게 잘 먹는 것이고, 동보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고, 심보는 긍정적으로 마음을 잘 쓰는 것입니다.
식보의 대표는 바로 물입니다. 인간은 물로 태어나서 점차 말라갑니다. 난자의 99%가 물이고 갓난아기 90%, 성인 60~70%, 노인 60%입니다. 수분 량이 50% 이하면 사망합니다. 물을 잘 마시면 늙지도 않습니다. 물의 효능은 대표적으로 면역안정, 항히스타민 작용을 하면서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하루 물 권장량이 있습니다. 키(cm)과 몸무게(kg)을 더해서 100으로 나누면 됩니다. 만약 160cm에 60kg이라면 하루 2.2L를 마셔야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갈증이 나기 전에 조금씩 마시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갈증이 느껴지다는 것은 2% 정도 탈수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갈증이 생겨서 물을 마시면 항상 탈수를 경험하는 꼴이 됩니다. 물은 상온 이상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체온 이하의 온도가 좋고 너무 뜨겁거나 찬물은 안 됩니다.
두 번째 식보로 강황과 생강을 권합니다. 둘 다 생강과로 면역력을 안정시키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식품입니다. 강황은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쓰고 맵습니다.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제반증상을 치료하는데, 어혈을 치료하고 기운을 통하게 하며 통증을 억제합니다. 강황의 노란색은 커큐민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겨우 3~6%로 매우 적은 양이지만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안정시키는 뚜렷한 효과가 있습니다. 치매 예방 효과도 커서 인도 사람들이 치매가 적은 이유가 바로 강황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비염이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도 도움이 되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나 건선 등과 같은 자가 면역 질환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먹는 법은 강황가루를 성인 기준으로 1회 한 숟가락(티스푼 2개) 정도씩 하루 3회 우유에 타서 먹으면 됩니다. 투메론이 지용성이어서 무로가 함께 먹는 것보다 우유와 먹을 때 더 궁합이 잘 맞습니다. 강황이 없으면 울금을 구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역시 생강과로 울금에도 커큐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가을 제철인 무와 마늘 역시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 데 필수 식품입니다.
다음으로 동보입니다. 동보는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운동이어도 좋고 아니라도 좋습니다. 단지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면역력은 좋아집니다. 몸의 혈액순환은 심장의 펌프작용으로 가만히 있어도 이루어지지만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림프액은 근육과 관절이 움직여야 순환이 됩니다. 특히 림프샘은 목, 겨드랑이, 팔꿈치, 사타구니, 무릎 오금 등 관절부위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당연히 몸을 움직이면 림프 순환이 좋아지면서 면역력도 좋아집니다.
숨쉬기도 엄청난 운동입니다. 들이마시는 숨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긴장이 유발되는 반면에 내쉬는 숨은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이완됩니다. 그래서 내쉬는 숨을 가급적 천천히 해야 부교감신경 활성을 높여서 몸을 이완시키고 치유반응이 높아지면서 면역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요가나 명상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보입니다. 옛말에 얼굴이 웃으면 장도 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주 웃으면 면역세포도 활성화됩니다. 웃음은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서 몸을 이완시킵니다. 특히 장의 긴장을 이완시켜 면역력을 강하게 해줍니다.
자주 웃게 되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데, 특히 NK세포를 활성화시켜서 암세포 제거 능력을 키웁니다. 미소 짓기는 코르티솔과 같이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준을 낮추고, 엔도르핀과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줍니다. 웃음은 이완을 통해서 치유력과 면역력을 상승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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