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놀트 뵈클린 Arnold Böcklin
아르놀트 뵈클린은 1827년에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나, 김나지움과 미술학교를 다녔으며 많은 표창을 받습니다. 그의 스승 가운데 한 사람이 그의 재능을 인식하고, 그가 대학에서 미술 공부를 하도록 힘을 썼습니다. 1845년 뵈클린은 당시 독일어권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학교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 들어갔습니다. 1848년 2월 혁명이 발발하기 직전에 뵈클린은 파리로 가게 됩니다. 그는 루브르의 그림들을 모사했고 아카데미 쉬스에서 누드모델을 스케치했습니다. 무자비하게 진압된 노동자들의 6월 봉기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그는 그로부터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투쟁, 전쟁, 죽음, 위협 등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뵈클린은 1850~1857년까지 주로 로마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초기 로마 시절에는 풍경 속에 신중하게 인물을 끼워넣은 풍경화들이 그의 전체 작품을 결정했으며, 1850년대 중반부터는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들도 생겨났습니다. 1850년대 말에 인물들은 독립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뮌헨으로 이사한 후에, 그는 1859년 바이에른의 왕실로부터 <갈대밭 속의 판>을 의뢰받았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예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뵈클린은 1860년 바이마르의 예술학교에 초빙되어 2년간 머물다가 다시 로마로 갔습니다. 1866년에는 다시 바젤로, 1871년에는 뮌헨으로 갔습니다. 1864년에 미술품 수집가인 샤크 백작은 뵈클린에게 <해변의 고성>을 주문하는데, 그는 이 소재로 또 다른 변형 작품들을 제작했습니다. 니체가 경탄했던 <켄타우로스의 싸움>은 1873년에 빈의 국제 전시회에서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1874년 뵈클린은 피렌체로 거처를 옮깁니다.
1880년에 <죽음의 섬>의 두 변형 작품들이 생겨나고, 2년 후에는 관계된 주제의 <성스러운 숲>이 완성되었습니다. 1885~1892년까지 뵈클린은 취리히에 살다가 다시 피렌체와 산도메니코로 이사했습니다. 그림의 크기는 점점 더 커지고 인물들은 웅장하며, ‘의미를 지닌 것’으로서 특성이 부각되어 묘사되었습니다. 풍경은 배경 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세계의 신전을 위한 재단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우울한 현실은 그의 후기 작품 <전쟁과 패스트>의 탄생을 자극했습니다.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뵈클린은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에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1901년에 피렌체 근처의 산도메니코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죽음의 성>은 현실과 동떨어진 신화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사회적 현실에 대한 일종의 입장 표명입니다. 1900년경 복제·유포되고 군사우편엽서로 통속화된 이 소재를 막스 에른스트와 살바도르 달리가 자신들의 그림 세계를 위해 찾아냅니다. 이 소재는 국가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선전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 뵈클린과 국가사회주의
국가사회주의자들은 그림의 내용을 검토하지도 않은 채, 뵈클린을 ‘북유럽의 심리 화가’에 병합시켰다. 그들은 그의 그림들을 지나치게 골몰하는 게르만 민족의 동경 세계로 간주했다. 물론 나치의 ‘혈통과 대지(Blut-und-Boden)' 이데올로기는 뵈클린의 문명 염세주의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 상징주의
1880년경 지나치게 학문화되고 상업화되어 버린 세계에 대한 반작용으로 생겨난 사조로,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죽음이나 죄악, 질병 등의 주제를 둘러싸고 선회하는 환상이 묘사된다. 뵈클린과 뭉크가 상징주의에 속한다. 유겐트슈틸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다.
※ 유겐트슈틸
1900년경 회화, 조형 예술, 공예에 해당하는 양식적 현상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1896년 뮌헨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잡지 《유겐트(Die Jugend》에서 그 이름이 명명되었다. 독일의 유겐트슈틸에 상응하는 양식으로는, 프랑스의 아르 누보, 영국의 모던 스타일, 오스트리아의 분리파가 있다. 유겐트슈틸의 특징으로는 평면성과 유연하고 장식적인 선 처리를 들 수 있다. 유겐트슈틸의 기반이 되었던 것은 라파엘로 전파였다. 클림트와 뭉크, 호들러의 작품 속에는 유겐트슈틸로부터 상징주의로의 전환이 나타난다.
'공부 >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에두아르 마네 Edouard Manet (0) | 2019.06.03 |
---|---|
[미술]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 (0) | 2019.06.02 |
[미술] 폴 세잔 Paul Cézanne (0) | 2019.05.31 |
[미술]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0) | 2019.05.30 |
[미술]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0) | 2019.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