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진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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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과학

여러 가지 진화설

by 호아Hoa 2019. 9. 16.

◎ 여러 가지 진화설

다윈 이전의 진화설

18세기 후반에 뷰퐁은 화석을 연구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윈 이전의 진화설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입니다.

라마르크는 최초로 진화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 학자입니다. 이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특정 기관은 발달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고 하는 용불용설을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기린을 예로 들어 이 이론을 설명했는데, 기린이 처음부터 목이 길었던 것이 아니라 나무의 높은 곳에 있는 잎을 먹이로 삼게 되면서 점점 목이 길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그의 주장은 현대에 와서 대부분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진화라는 생물학적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이끌어내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윈의 자연선택설

다윈은 1831년 갈라파고스 군도를 여행하면서 생물의 진화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고, ‘자연선택설’을 주장하였습니다. 자연선택설이란 무엇일까요?

같은 부모님에게서 태어났는데 왜 나만 키가 작은지, 왜 내 얼굴만 큰지 불만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이렇게 각 개체들 사이에는 형질이 다른 개체들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개체 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 국가들과 문화적 교류가 많아지면서 서양적 미의 기준에 의해 얼굴 크기와 키에 대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생존 경쟁).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는 사람들이 생기고 도태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자연선택).

이렇게 생존 경쟁에 의해 살아남은 개체만이 생존하면서 자손을 번식할 수 있다는 이론이 바로 자연선택설입니다. 대부분 생물들은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개체 수 이상의 자손을 낳습니다. 그리고 그 자손들은 목숨을 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 자손들 중에서 경쟁에 유리한 변이를 가지고 있는 개체들은 생존하여 자신의 변이를 후손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즉, 생존에 유리한 형질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형질들은 사라져 가면서 생물의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다윈의 주장은 생물학뿐만 아니라, 사회총체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자연 선택설은 최초로 경쟁에 유리한 변이가 나타나게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이론입니다.

 

다윈 이후의 진화설

다윈의 자연 선택설 이후로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많은 이론들을 내놓았습니다. 바이스만은 다윈의 개체 변이를 부정하고 생식 세포에서 일어난 변이만 유전된다는 내용의 생식질 연속설을 주장하였고, 로마네스와 바그너는 지리적인 격리가 진화의 요인이 된다는 격리설을 주장하였습니다. 또 아이머는 생물이 환경의 변화 등의 외부적인 요인과 관계없이 생물체 내적인 힘에 의해 일정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정향진화설을 주장했지만 그 내적인 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로 다른 종의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잡종에 의해 새로운 종이 형성되어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로치의 교잡설, 달맞이꽃에서 돌연변이가 유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돌연변이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한 드 브리스의 돌연변이설 등 많은 진화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진화의 총체적인 면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들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유전과 진화를 연결시킨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신종합설입니다. 신종합설에서는 진화를 개체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한 집단의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하나의 개체가 진화한다기보다 그 개체가 속한 집단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집단은 교배가 가능한 개체들이 모여서 이룬 무리를 말합니다. 개체의 변이가 이러한 집단 안에 쌓이면서 집단 자체가 진화하게 되고 다른 집단과 점차 차별성이 생긴다는 주장이 바로 현대의 신종합설입니다.

 

※ 왜 획득 형질은 유전이 되지 않을까?

획득 형질은 유전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후천적 요인에 의해 형질이 변한 것을 의미하므로, 유전이 되지 않습니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생물체가 변하는 것을 유전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지만, 획득 형질이 유전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이에 비해 돌연변이는 아예 유전자가 바뀐 경우이기 때문에 환경에 유리하다면 살아남아서 유전자를 전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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