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형성과정과 종류

비의 형성과정과 종류

비의 형성과정

 

비란 대기에 있는 수증기가 0.2mm 이상의 물방울이 되어 땅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태양열로 인해 증발한 수증기는 하늘 높이 올라가 작은 물방울이 되고, 이 물방울은 먼지나 화학물질 등과 결합해 덩어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덩어리가 커진 것이 바로 구릅입니다. 구름은 작은 물방울의 모임인데, 비가 땅에 내리기 전 모습입니다. 구름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면 공중에 떠 있기 힘들어 땅으로 떨어지게 되는 게 이 현상이 바로 비가 오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해서 곧 비가 내리는 건 아닙니다. 1개의 빗방울이 생겨나려면 약 10만 개의 구름 방울이 서로 뭉쳐야 하고 또한 구름 방울의 크기가 적어도 0.2mm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보다 더 작은 구름 방울은 하늘에서 150m만 낙하해도 중간에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비가 될 수 없습니다.

비가 오는 것은 바다나 강, 땅 위의 식물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증발해 대기 중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가 뭉쳐진 형태의 구림이 되어 크기와 무게가 커졌다가 결국 다시 땅으로 떨어져서 바다나 강으로 흘러가거나, 나무나 토양에 스며드는 끝없이 반복되는 현상입니다.

차가운 비와 따뜻한 비

 

온대지방에서 내리는 비는 차갑게 느껴집니다. 온대지방의 구름은 총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맨 아랫부분은 주로 작은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층은 낮은 온도에서도 얼지 않는 과냉각 상태의 물방울과 작은 얼음 알갱이가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의 맨 윗부분은 대부분 작은 얼음 알갱이(빙정)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구름 위쪽에 있는 빙정이 중간으로 떨어지면, 다른 얼음 알갱이나 과냉각 물방울과 합쳐져서 그 크기가 점점 커집니다. 나중에는 큰 눈송이가 되어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 눈송이가 따뜻한 대기를 만나 녹으면 비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온대지방에서 비가 내리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을 ‘빙정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맞았을 때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반대로 열대 지방의 비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열대지방의 구름을 살펴보면, 구름의 온도가 대부분 0℃이상입니다. 온도가 0℃를 넘으면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은 얼지 않아, 구름 속에서 큰 빗방울들이 이리저리 부딪히며 이동하다가 점점 하나로 합쳐지며 물방울이 생깁니다. 이 빗방울이 일정한 크기가 되면 무게가 무거워지면서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열대지방에서 비가 생성되는 과정을 설명한 이론을 ‘병합설’이라고 합니다. 빗방울이 서로 만나 병합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구름 꼭대기의 온도가 0℃ 이상이어도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비를 ‘따뜻한 비’라고 부릅니다.

비의 종류

 

1. 이슬비

지름 0.2~0.5mm의 매우 작은 입자의 비로, 언뜻 보면 물방울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비가 오긴 하는데 우산을 쓸지 말지 애매하게 내리는 비가 이슬비라고 보면 됩니다.

 

2. 가랑비

이슬비보다 굵고, 보통 비보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같은 말로는 ‘세우’ 또는 ‘실비’가 있습니다. 옛말에 “가라고 가랑비 오고, 있으라고 이슬비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달갑잖은 손님을 얼른 보내기 위해 주인은 가랑비 온다고 말하고, 손님은 더 있으려고 이슬비가 온다며 버틴다는 뜻입니다.

 

3. 소나기

짧고 굴겍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갑자기 구름이 짙어지며 지름 5~8mm에 달하는 굵은 빗방울이 1~2시간 휘몰아치듯 내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뚝 그칩니다. 주로 한여름 늦은 오후에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장마

6~7월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를 말합니다. 고온다습한 열대 기류에 의해 발생하며,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장마철에는 우리나라에 한 해 동안 내리는 전체 비의 양의 40% 이상이 약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내립니다. 장마로 인해 우리나라는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5. 집중호우

장마 기간 중 발달한 구름에 의해 일정한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집중호우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산사태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겪는 일이 많습니다.

 

6. 뇌우

뇌우는 천둥과 번개가 함께 나타나는 비를 말합니다. 뇌우가 내릴 때는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며 추워지고 우박과 함께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습도는 100%에 달하기도 합니다.

 

7. 스콜

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를 말합니다. 갑자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나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의해 공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에 머물러 있던 물방울이 무거워져 아래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열대지방에서는 거의 매일 오후에 정기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